평사리 앞 너른 들판에 소나무 두 그루가 우뚝하다.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다정한 부부를 닮아 '부부송'이라 부른다. 인근에 최참판댁이 있어 서희와 길상 나무라고도 한다. 어쨌든 평지에 소나무 두 그루만 자라고 있어 금방 눈에 띈다. 가까이에는 동정호라는 작은 호수가 있고 주변은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옛날에는 호수가 더 넓었고 소나무가 있는 곳은 호수 가운데 섬이었다고 한다. 그랬다면 더 운치가 있었을 듯하다. 곧 봄 들판에 자운영이 피고 과수원 나무에도 꽃이 만발하면 소나무와 어우러진 풍경이 멋질 것 같다. 눈 내린 풍경 속 모습도 아름답게 연상이 된다. 지금은 좀 썰렁한 편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