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율곡매와 율곡송

샌. 2019. 2. 20. 11:03

강릉시 오죽헌에 있는 매화나무와 소나무로, 율곡매과 율곡송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율곡매는 천연기념물 484호로 1400년 경 이조참판을 지낸 최치운이 오죽헌을 건립하고 별당 후원에 심었다고 한다. 신사임당과 율곡 선생이 직접 가꾸었다고 전해지는 나무다.

 

사임당은 고매도(古梅圖) 등 여러 매화 그림을 그렸고, 맏딸 이름을 매창(梅窓)이라고 지을 만큼 매화를 사랑했다. 율곡매의 수령이 600년 가량 된다면 율곡 선생 당시에도 상당한 굵기였을 것이다. 아마 지금 보는 나무는 그때 나무의 아들나무쯤으로 추정된다. 꽃잎이 연분홍인 홍매(紅梅) 종류라는데, 한 달 뒤면 꽃이 핀 율곡매를 만날 수 있겠다.

 

 

 

 

 

 

강릉에는 소나무가 많다. 오죽헌에 소나무가 없을 리가 없으니 문성사(文成祠) 마당에 두 그루의 소나무가 우뚝 하다. 율곡 선생은 소나무를 좋아해서 이런 소나무 예찬을 지었다.

 

"소나무는 선비의 지조를 상징하는 군자 식물이다. 곧은 덕과 굳샌 절개에 대하여 옛사람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소나무의 기이한 형상을 보니 천공(天工)의 오묘한 조화를 빼앗았다. 한참을 바라보노라면 청아한 운치를 느낄 것이다. 소나무가 사람을 즐겁게 하는데, 어찌 사람이 즐겨할 줄 몰라서 되겠는가."

 

이 소나무가 율곡 선생이 바라보던 소나무가 아닌들 어떻겠는가. 같은 마음으로 찬탄하며 쓰다듬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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