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경포호 솔숲

샌. 2023. 6. 15. 08:21

 

강릉,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소나무와 동해 바다다. 강릉에서는 어디를 가나 쭉쭉 뻗은 소나무를 볼 수 있다. 강릉시에서도 '솔향 강릉'이라는 네이밍으로 강릉을 알리고 있다.

 

강릉에 갈 때면 자주 들리는 곳이 경포호 솔숲이다. 경포호와 허난설헌 생가 사이에 잘 생긴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룬 곳이다. 솔향을 맡으며 미인송 사이를 산책하면 기분이 상큼해진다. 강릉의 소나무는 고려 시대 때부터 심기 시작했다는데 나무에 대한 애정이 없이는 이런 멋진 품종의 소나무를 지키기 어려웠을 것이다.

 

근래에 들어서는 산불이 소나무의 생존을 위협하는 최대 요인이 되었다. 올해도 경포해변의 소나무를 비롯해 인근 산의 소나무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과거 기후라고 크게 다르지 않았을 텐데 이만한 숲이 보존되고 있다는 사실이 고맙기만 하다. 아니면 지구의 기상변화가 산불의 빈도를 점점 높이고 있는지 모른다. 지금 몇 달째 불타고 있는 캐나다 산불은 한반도 면적의 반 이상을 태우면서 퍼져나가고 있다. 연기는 미국과 유럽 대륙까지 퍼지고 있다고 한다. 경포호 소나무를 보면서 앞으로 우리의 일상을 파괴할 이상 기후에 의한 재앙을 떠올리는 마음이 어둡기만 하다.

 

 

'천년의나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발왕산 주목  (0) 2023.10.27
연미정 느티나무  (1) 2023.09.06
우전리 팽나무  (0) 2023.05.19
지도읍사무소 팽나무  (0) 2023.05.19
두원리 느릅나무  (0) 2023.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