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행곡리 처진소나무

샌. 2019. 12. 12. 16:12

 

경북 울진군 근남면 행곡리에 있는 처진소나무다. 처진소나무는 가지가 아래로 뻗으면서 전체적으로 우산 모양을 하고 있다. 소나무 중에서 제일 멋진 모양을 자랑한다. 예전에는 여기가 송림이었다는데 지금은 이 한 나무만 남아 있다. 마을이 형성되었을 무렵에 심어진 것으로 추정한다. 수령은 약 350년이다.

 

처진소나무는 나무 밑에서 올려다 봐야 한다. 나무 줄기가 우산대처럼 사방으로 얽히며 뻗어나간 게 장관이다. 행곡리 처진소나무는 수세가 왕성하며 주변 관리도 잘 되고 있다. 높이 14m, 줄기 둘레 3m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나무 옆에는 이 마을에서 난 효자 주명기(朱命杞)를 기리는 비각이 있다. 돌에 새겨진 내용은 이렇다. 유심히 읽어 보았으나 나무와는 관련이 없어 보인다.

 

'어려서 어머니가 돌아가셨으나 전신불수가 된 아버지를 온갖 정성을 다하여 모셨다. 병환에 지친 원기를 회복시키고자 매일 붕어죽을 만들어 드렸고, 겨울에도 얼음을 깨고 그물을 놓아 붕어를 잡아 죽을 만들어 드렸다고 한다. 아버지의 병이 위급할 때는 손가락을 끊어 그 피를 죽에 타서 드시게 하여 소생시켰다. 부친상을 당하여 여막을 치고 묘를 지켰다. 이때 효경과 소학 등 유학 관련 서적을 탐독하여 성리학과 관련한 나름의 해설서를 만들었다. 이와 같은 효행을 유림들이 건의하여 포상과 함께 1875년(고종 12)에 정려되었고, 사헌부감찰에 증직되었다. 비를 세운 시기는 1877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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