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주나라에 가 머무를 때 노자에게 예(禮)를 묻자 노자는 대답했다. "당신이 말하는 사람들은 그 육신과 뼈가 이미 썩어 없어지고 오직 그들의 말만이 남아 있을 뿐이오. 또 군자는 때를 만나면 달려가지만, 때를 만나지 못하면 쑥처럼 이리저리 떠도는 모습이 되오. 내가 듣건대 훌륭한 상인은 물건을 깊숙이 숨겨 두어 텅 빈 것처럼 보이게 하고, 군자는 아름다운 덕을 지니고 있지만 모양새는 어리석은 것처럼 보인다고 하였소. 그대의 교만과 지나친 욕망, 위선적인 모습과 지나친 야심을 버리시오. 이러한 것들은 그대 자신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소." 초나라 위왕(威王)은 장자가 현명하다는 말을 듣고 사신을 보내 후한 예물을 주고 재상으로 맞아들이려 했다. 그러나 장자는 웃으며 초나라 왕의 사신에게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