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네가지 근심이란
큰일을 경륜한다고 큰소리치고
쉽고 평상적인 것을 변경하여 공명을 드러내려 하는 것을
'외람됨'이라 한다.
지혜를 믿고 일을 전단하며
남을 무시하고 자기만 이롭게 하는 것을 '탐욕'이라 한다.
잘못을 보고도 고치지 않고
충고를 듣고도 억지를 부리는 것을 '똥고집'이라 한다.
남이 자기에 동조하면 옳다 하고
제 뜻과 다르면 옳은 것도 그르다 한다.
이것을 '교만'이라 한다.
이것이 네 가지 근심이다.
이러한 팔자를 버리고 사환을 행하지 않아야
비로소 가르칠 수 있는 것이다.
所謂四患者
好經大事
變更易常以괘功名
謂之도
專知단事
侵人自用謂之貪
見過不更
聞諫愈心謂之흔
人同於己則可
不同於己雖善不善
謂之矜
此四患也
能去八疵無行四患
而始可敎已
- 漁父 1
이 편은 공자가 어부를 만나 도를 묻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고향으로 돌아온 말년의 공자가 행단에서쉬고 있을 때 한 어부가 배를 타고 내려오다가 공자와 대면한다.범상치 않은 사람임을 알아본 공자는 한 수 가르침을 청한다. 여기 나오는 말은 어부가 공자에게 하는 충고 중 일부다.
'여덟 가지 흠'[八疵]과 '네 가지 근심'[四患]을 조심하라는 내용이다. 그것을 버리고 행하지 않아야 비로소 가르칠 수 있다고 하면서면전에서 대놓고 공자를 훈계하고 있다.내 식으로 해석하면 "공자, 너야말로 네 주제를 알고 처신하라."는 말이다. 남을 가르치고 국가를 경영하려 하기 전에 우선 참된 인간이 되라는 뜻이다. 장자 학당에서 볼 때 공자와 제자들의 주유천하가 치기 어린 행동으로 보였는지 모른다. 밖의 일에 신경 쓸수록 내적 평화는 지킬 수 없다.
공자는 이 말을 듣고 수심에 잠겨 탄식하며 재배를 했다고 적혀 있다. 문답의 내용보다 이런 행동 묘사에 더 눈길이 간다. 주눅이 든 공자의 모습은 풍자가 특기인 <장자>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