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앤포엠

1407c(6)

샌. 2025. 4. 21. 07:19

 

아침 햇살을 받은

초원의 강아지풀

 

천 개의 태양으로

빛나고 있다

 

손에 잡힐 듯

은하가 떠 있다

 

(140714)

 

 

 

"우째 사람 그림자도 안 보이노?"

할머니는 초점 잃은 시선으로

밖을 응시하고 있었다

 

이제 주인 잃은

의자만 남고

 

먼지

쌓여가는

 

고가(古家)는

적막하다

 

(140715)

 

 

 

산 넘고 강 건너 

평탄한 길에 접어들었다

 

쉬울 줄 알았는데

금방 지치고 싫증이 났다

 

쉬운 게

쉬운 게 아니었다

 

나그네는 

걸으면서 배운다

 

모든 길은

하나라는 것을

 

길 위에 선 자는

길을 원망하지 않는다고

 

(140716)

 

 

 

이쪽의 휴식은

다른 쪽의 노동

 

이쪽의 웃음은

다른 쪽의 눈물

 

이쪽의 평화는

다른 쪽의 분쟁

 

물어 보아라

 

이 안락이

어디서 오는지를

 

(140717)

 

 

 

공부

염불

수행

좌선

 

이 모든 종착지는

하나

 

바로

이 얼굴

 

(140718)

 

 

 

자신의 몸을

불로 태워 정화하며

 

무구(無垢)의 세계로 

날아가는

 

불새

한 마리

 

(14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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