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앤포엠

1408b(6)

샌. 2025. 5. 1. 08:11

 

봉우리를 넘어

하늘 끝까지 이를 듯

 

온 산을 불태우며

타오르는

 

그대 향한

붉은 연심

 

(140807)

 

 

 

호수에 피어나는

안개

 

꽃잎을 간질이는

봄비

 

창문에 흔들리는

대나무 그림자

 

마당에 사각사각 쌓이는

새벽 눈

 

그리움...

 

(140808)

 

 

 

오늘 이 숲에서

잔치가 열리나 봐

 

향기가 진동하는 걸 보니

음식도 푸짐히 장만하고 있겠지

 

축의금은 준비 안 해도 되고

번거러운 축하 인사도 필요 없어

 

우리는

그냥 구경만 하면 돼

 

이 멋진

가을의 축제를

 

(140809)

 

 

 

너는

 

목 마른 이에게

생수 한 잔을 주는

 

착한 그릇이 

될 거야 

 

(140810)

 

 

 

"내비 둬라. 나중에는 하라고 해도 못 한다."

 

1000포기 넘던 고추 농사

작년에 800포기로 줄더니

올해는 400포기가 되었네

 

밭둑에서 쉬는 시간은

자꾸 늘어나고

 

몰랐네

 

어머니의 '나중'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140811)

 

 

 

구름 머무는

 

절벽 끝에서

 

초극의 길을 가리키는 꽃, 구절초

 

(1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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