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고 싶은 것도
이루고 싶은 것도 없이
홀가분하다
노년의 행복이
이런 것이라고
조금씩
배워가는 중
(140813)
혈기왕성 시절
일식삼찬만으로
뛰고 뒹굴며
골짜기를 누볐는데
이 나이 되어
일식오찬이라니
과분한
식탁이지 않은가
(140814)
바보의 넋두리
그 장단에 춤추는 어릿광대들
세상의 얼간이들에게
한 바탕 웃어나주자
(140815)
해님이 웃고
시냇물이 노래하고
나뭇잎이 춤을 춘다
세상이 환하다
네가 있어서
(140816)
노란 옷
곱게 차려입고
어디로 소풍 가시나
숲 속
망태 가족
오순도순 정겹다
(14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