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가는 것은
꼬리가 있다
새도
혜성도
비행기도
해님도 다르지 않아
내 꼬리를 보는 건
아마 처음일 걸
(140818)
내 웃음 뒤
슬픔을 보렴
내 고움 뒤
그늘을 보렴
내 화려함 뒤
간절함을 보렴
그래야 나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지 않겠니
(140819)
마음 안에 무슨 꽃 피었길래
이리 온화하게 웃으실까
그 꽃
우리에게도 피어나기를
합장하며
빙그레~
(140820)
타박타박
산들바람이 부는 속도로
타박타박
개울물이 흐르는 속도로
타박타박
봄이 오는 속도로
타박타박
유유히
(140821)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그날
시청 앞
그분이 생각난다
(140822)
하늘과 땅을 잇는
평화의 심벌이
누구에게는
찌르는 칼이 되었다
피를 부르는
독선과 광기가 되었다
우리는 다시
물어야 하리
"쿼바디스"
(14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