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진지하게 대하지 말 것
너는 네 심장의 리듬만 따를 것
꼭두각시 춤은 그들끼리 실컷 추라고 할 것
이것이 하찮은 세상에 저항하는 자세.
(140801)
들꽃이 얼마나
아름답게 피는지 봐
새들이 얼마나
즐겁게 지저귀는지 들어봐
잘
보라구!
그래서
'봄'이잖아
(140802)
네가 이리 서럽게 울면
난
어떡하니
(140803)
열매를 맺으면
고개를 숙인다
사람이라고
다르지 않을지니
(140804)
세상 모든 사람이
제 가슴을 열고
상처를 드러낸다면
세상은
한숨과 비탄에 빠질까
아니면
동정과 위안으로 따스해질까
너와 나는
가련한 포옹을 할 수 있을까
아프지 않은
생명은 없다
(140805)
보는 눈이 없어야
보인다
듣는 귀가 없어야
듣는다
주인을 잃어야
주인이 된다
가창오리 떼 날아오르는
금강 하구에서
물결에 몸을 맡기고
흔들리는
빈 배
(14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