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청주에 다녀오다

샌. 2024. 12. 4. 12:50

나에게 청주(淸州)라면 교육의 도시면서 깨끗한 도시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이런 도시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바람이 예전부터 있었다. 아내와 함께 청주에 다녀왔다. 새로운 거처로 적당한지 알아보고 싶어서였다. 콕 집은 동네도 있었다.

 

가는 길에 안성의 금광호수와 진천의 배티성지에 먼저 들렀다. 5년 전에 금광호수의 박두진문학길을 걸은 적이 있지만 최근에 세워진 하늘전망대가 어떤지 보고 싶어서였다. 쌀쌀했으나 겨울 하늘의 구름이 아름다운 날이었다.

 

 

청주의 목적지는 사천동이었다. 청주의 외곽지대로 한적했으며 가까이에 성당과 병원이 있어서 우리 조건에 맞았다. 하지만 청주공항이 가까워 비행기 소음이 심한 게 단점이었다. 청주공항은 전투기도 이용하기 때문에 그 날카로운 굉음이 낯설었다.

 

사천동성당을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청주에 간 길에 무심천과 상당산성 길을 걷기로 했으나 겨울바람이 매워서 바깥 걷기가 힘들었다. 무심천에 주차를 했다가 철수했는데 산성은 더욱 엄두가 안 났다.

 

대신 서운동성당을 찾아갔다. 성당에 계신 분으로부터 주변 성지와 성당의 역사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걷기를 못한 바람에 계획보다 일찍 집에 돌아왔다. 뜻하기 않게 두 군데 성당만 찾아본 셈이 되었다. 청주 답사는 날씨 좋은 날에 다시 해야겠다.

 

※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내가 깨워서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알려주었다. 불시에 뒤통수를 맞은 듯 멍했다. 20대 때의 계엄령, 위수령 등의 악몽이 떠올라 괴로웠다. 못난 한 사람에 의해 나라가 이리 망가질 수도 있다니, 그의 속마음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소주를 들이키며 TV로 여의도 상황을 보다가 새벽이 되어서야 눈을 붙였다. 지금은 위장도 쓰리고 마음도 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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