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파사성과 여강길 8코스

샌. 2025. 1. 25. 10:30

아침에 일어나니 겨울날 치고는 맑고 바람 없이 따스했다. 바깥나들이를 하자고 아내와  의기투합하여 불현듯 떠오른 장소가 파사성이었다. 그동안 수없이 지나치고 직접 오르지는 못한 성이었다.

 

파사성(婆娑城)은 여주시 대신면 파사산에 있는 삼국시대의 석성이다. 6세기 중엽 신라가 한강 유역으로 진출하면서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의 성은 조선 시대에 다시 쌓은 것이며 성의 둘레는 1,800m이고 성벽의 최대 높이는 6.5m로 규모가 큰 편이다. 성 안에서는 백제, 신라, 고려, 조선 등 여러 시기의 건물터가 확인된다.

 

파사산은 해발 230m로 야트막하지만 산성에 오르는 길은 꽤나 가팔랐다.

 

 

파사성에 서면 남한강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고 사방이 뚫려 있어 경치가 좋다. 

 

 

여강길 8코스 파사성길이 이곳을 지나간다. 우리는 이 길을 걸어보기로 했다. 지도에 표시된 대로 파사성 입구에서 시작해 정상, 수호사, 신내천, 느네마을, 당낭리섬 입구, 천서리를 거쳐 출발점으로 되돌아왔다. 한 바퀴 돈 거리는 6km였다.

 

 

천서리에서 편육 한 접시에 비빔막국수로 점심을 했다. 이곳과의 인연은 30년이 넘었다. 천서리의 막국수는 입맛을 돋게 하는 추억의 맛이다.

 

 

돌아오는 길에 습지생태공원에 들렀다. 어느새 얼음이 다 녹았고, 경안천은 백조의 호수가 되어 있었다. 

 

 

올 설은 고향에 안 내려가도 되었다. 안 그래도 설 연휴 기간에 폭설 등 날씨가 험해진다는 예보에 걱정을 했는데 한 시름 던 셈이었다.

 

겨울철 맑은 공기를 쐬며 아내와 함께 산길과 시골길을 즐겁게 걸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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