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에 가서 두루미를 보고 물윗길을 걸었다. 새로 개통한 세종포천고속도로를 이용하니 오가는 길이 수월했다. 추위가 가시고 낮 기온이 영상으로 오른 따스한 날이었다. 아내와 함께 했다.
두루미를 손쉽게 볼 수 있는 곳은 동송읍 이길리에 있는 두리미 탐조대다. 주기적으로 먹이를 뿌려주기 때문에 두루미가 많이 몰려온다. 재두루미가 90%가량 되고, 적은 숫자의 두루미가 섞여 있다. 기러기와 고니도 있다.
이동하는 길 주변의 논에도 서너 마리씩 모여 있는 두리미 가족이 자주 눈에 띄었다. 올해만큼 두루미를 많이 본 적도 없었다. 행복한 날이었다.
오후에는 물윗길을 걸었다.
철원 물윗길 얼음 트레킹은 순담계곡에서 직탕폭포까지 한탄강을 따라가며 걷는 8.5km를 걷는 길이다. 고석정, 승일교, 내대양수장, 마당바위, 송대소, 태봉대교를 경유한다. 1/3 정도는 강물 위에 부교가 놓여 있다. 우리는 고석정에서 출발하여 태봉대교까지 걸었다.
이번 트레킹에서 제일 멋진 풍경은 송대소 주상절리였다. 송대소(松臺沼)는 한탄강에서도 수심이 깊은 곳으로 30m의 수직 절벽을 장식하는 주상절리가 아름답다. 약 50만 년 전의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지형이다.
두루미 만나기와 한탄강 얼음 트레킹을 겸한 철원으로의 나들이 길이었다. 고석정에서 태봉대교까지의 트레킹은 길이 7km에 두 시간이 걸렸다. 어지러운 세상사를 잊고 자연 속에서 보낸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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