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652

마장리 향나무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마장3리에 있는 향나무다. 마장리(馬場里)란 이름은 조선 연산군 때 이곳에서 말을 사육하고 군마 훈련을 시킨 데서 유래한다. 이 향나무는 조선 성종 때 공자 영정을 모신 성시영묘를 짓고 이를 기념하여 심었다고 전한다. 나무를 심은 뒤부터는 맑고 깨끗한 샘물이 솟아나왔다는데, 영험하다고 소문이 나서 마을 이름을 '샘골'로 불리기도 했다. 샘골 우물은 향나무 옆에 복원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향나무는 우람하면서 멋진 수형을 갖고 있다. 춤추듯 옆으로 뻗은 가지는 지지대에 의지하고 있지만 나무에 역동성을 더한다. 향나무 수령은 약 500년이고, 높이는 15m, 줄기 둘레는 3.4m다.

천년의나무 2020.05.01

죽산리 느티나무

내비에 '죽산면사무소'를 치니 이 느티나무까지 데려다 준다.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죽산리에 있다. 수령이 450년인데 큰 가지가 여럿 잘려 나가서 우람한 줄기만 드러나 있다. 봄이 되었으나 새 잎을 내는 데도 벅차 보인다. 상대적으로 젊은 옆의 느티나무는 수세가 왕성하다. 안성의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으며, 나무 높이는 18m, 줄기 둘레는 4.3m다.

천년의나무 2020.04.26

관음리 느티나무

도로에 바짝 붙어 있는 나무를 보면 안쓰럽다. 옛날 소로일 때는 제 품은 자리가 넉넉했겠지만, 지금은 자동차에게 자리 다 뺏기고 나무 아래 사람이 쉴 틈 한 평 없다. 농촌 마을이었다가 도시 개발이 된 곳에 있는 나무는 대부분 그런 신세다.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관음리에 있는 이 느티나무도 마찬가지다. 낮밤 없이 자동차 소음과 불빛에 시달리니 편하게 자랄 수가 있을까. 매연과 먼지를 뒤집어쓴 나무껍질이 생기 잃고 꺼칠하다. 이제는 동네 사람도 별로 거들떠보지 않는 정자목이 된 것 같다. 이 나무의 수령은 약 200년이고, 높이는 16m, 줄기 둘레는 2.8m다.

천년의나무 2020.04.02

고구리 느티나무

교동도 고구리에 있는 느티나무다. 행정 명칭으로는 인천시 강화군 교동면 고구리다. '고구리(古龜里)'는 고구려를 연상시키지만 한자를 보면 전혀 관계 없다. 고읍리와 구산리가 합쳐진 마을이라고 한다. 이 느티나무 주변은 정리가 잘 되어 있다. 나무 하나가 이만큼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경우도 드물다. 주위는 돌담으로 둘러싸이고 잔디가 잘 가꾸어져 있다. 나무를 대하는 마을 주민의 정성이 읽힌다. 안내문에는 고구리 느티나무의 수령이 800년으로 나와 있다. 나무 높이는 27m, 줄기 둘레는 7m다. 밑둥만 봐도 대단한 나무임을 알 수 있다. 전에는 이곳이 마을 우물이 있는 주민의 공동 생활 터전이 아니었을까, 라는 추측을 해 본다. 주변이 잘 단장되어 돋보이는 느티나무다. 고구리에는 또 다른 느티나무가 있다...

천년의나무 2020.02.16

화개사 소나무

화개사(華蓋寺)는 교동도의 화개산 자락에 있는 아담한 절이다. 고려 때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며 목은 이색 선생의 '화개사'에 관한 시가 있어 선생이 이곳을 들렀을 가능성이 높다. 화개사 경내에 200년 수령의 소나무가 한 그루가 우뚝하다. 몇 군데 줄기가 잘려 나갔지만 늘씬한 수형의 잘 생긴 소나무다. 나무 높이는 14m, 줄기 둘레는 1.6m다. 소나무 옆에 서면 서해 바다와 섬이 내려다 보인다. 따스한 겨울에 보는 바다 풍경이 아늑하다.

천년의나무 2020.02.15

전주향교 은행나무(2)

10년 만에 다시 찾아본 전주향교다. 물론 은행나무를 보기 위해서였다. 전주향교에는 은행나무 보호수가 세 그루 있다. 대성전 앞에 두 그루, 명륜당 앞에 한 그루다. 수령은 400년 전후 된 나무들이다. 전주향교는 고려말에 세워졌으니 6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그러나 현재 위치에 자리 잡은 것은 선조 36년(1603)이라고 한다. 이 나무들은 새로 향교를 조성하면서 심은 것으로 보인다. 세 그루 중에서는 대성전 왼쪽에 있는 은행나무가 생김새 때문에 눈길을 끈다. 10년 전 모습과 대동소이하다. 줄기 둘레가 10m가 넘는데 많이 상해서 보형재로 채워져 있다. 노쇠한 흔적이 역력하지만 거인의 풍모는 여전하다. 대성전 오른쪽에 있는 은행나무로 늘씬하게 생겼다. 겨울에 보니 세한도에 나오는 나무 모양과 ..

천년의나무 2020.02.02

능동 향나무

서울시 광진구 능동에 있는 향나무다. 능동(陵洞)은 능이 있던 마을이어서 붙은 이름이다. 1904년에 조선의 마지막 왕인 순종의 비인 순명왕후 민씨가 세상을 뜨자 이곳에 묘를 만들고 유강원(裕康園)이라 했다. 지금 어린이대공원이 있는 자리다. 뒤에 순종이 승하하자 금곡에 있는 유릉(裕陵)으로 옮겨가 합장했다. 유강원의 석물은 어린이대공원 안에 전시되어 있다. 수령이 450년인 이 향나무는 능과는 무관하게 오랜 세월 동네 주민들의 당산목 노릇을 해 왔다. 매년 2월과 10월 초하루에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치제를 이곳에서 올린다고 한다. 향나무 주위는 정자마당으로 아담하게 조성되어 있다. 향나무의 높이는 13m, 줄기 둘레는 2.2m다.

천년의나무 2020.01.14

소격동 비술나무

비술나무는 느릅나무과의 큰키나무로 자주 볼 수 있는 나무는 아니다. 서울에는 세 곳에 비술나무 보호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중에서 이곳 소격동 비술나무가 서울을 대표하는 비술나무라 하겠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앞마당에 있다. 겨울에 보니 비술나무는 미끈하게 잘 생겼다. 키 크면서 날씬한 미인 나무다. 궁궐에 심는 이유를 알 듯도 싶다. 소격동 비술나무는 세 그루가 나란히 서서 삼 형제처럼 사이좋게 자라고 있다. 세 그루 모두 수령(100년 정도)이나 크기가 비슷하다. 나무는 경복궁 쪽으로 기울어져서 가지를 철주가 지탱해주고 있다.

천년의나무 2019.12.22

소격동 소나무

서울 종로구 소격동, 옛 종친부 터에 있는 소나무다. 지금은 국립현대미술관 동편 자리다. 종친부는 왕가와 관련된 일과 행사를 보던 기관이다. 기무사와 국군서울지구병원에 자리를 뺏겼다가 다시 복원되고 있다. 이 소나무는 수령이 100년 정도로 추정된다. 오래된 나무는 아니지만 종친부를 상징하는 나무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나무 높이는 4.5m, 줄기 둘레는 1.9m다.

천년의나무 2019.12.22

행곡리 처진소나무

경북 울진군 근남면 행곡리에 있는 처진소나무다. 처진소나무는 가지가 아래로 뻗으면서 전체적으로 우산 모양을 하고 있다. 소나무 중에서 제일 멋진 모양을 자랑한다. 예전에는 여기가 송림이었다는데 지금은 이 한 나무만 남아 있다. 마을이 형성되었을 무렵에 심어진 것으로 추정한다. 수령은 약 350년이다. 처진소나무는 나무 밑에서 올려다 봐야 한다. 나무 줄기가 우산대처럼 사방으로 얽히며 뻗어나간 게 장관이다. 행곡리 처진소나무는 수세가 왕성하며 주변 관리도 잘 되고 있다. 높이 14m, 줄기 둘레 3m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나무 옆에는 이 마을에서 난 효자 주명기(朱命杞)를 기리는 비각이 있다. 돌에 새겨진 내용은 이렇다. 유심히 읽어 보았으나 나무와는 관련이 없어 보인다. '어려서 어머니가 돌아가..

천년의나무 2019.12.12

수산리 굴참나무

우리나라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참나무가 다섯 그루 있다. 이 수산리 굴참나무도 그중 하나다. 울진군 근남면 수산리의 작은 언덕 위에 있다. 옆으로는 왕피천(王避川)이 흐른다. 수령은 300년 정도로 추정하는데, 참나무가 이 정도면 굉장히 오래 산다고 할 수 있다. 나무 높이는 20m, 줄기 둘레는 6m다. 고령 탓인지 나무는 많이 상했다. 센 태풍이 지나가면 위태할 정도로 허약해 보인다. 인간의 보살핌이 있었기에 이만큼이라도 삶을 유지하지 않나 싶다. 옛날에는 성류굴이나 불영사를 찾아가는 행인들의 이정표 역할을 이 나무가 했다고 한다. 언덕에 큰 참나무가 있으니 그걸 끼고 돌아가면 된다고 알려주었을 것이다. 지금은 내비게이션이 있으니 나무를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 작은 화면을 쳐다보느라 거목이 있는지..

천년의나무 2019.12.11

소태리 소나무와 느티나무

경북 울진군 온정면 소태리는 백암온천이 있는 마을이다. 마을 온천길에 소나무와 느티나무 보호수가 있다. 소나무는 온정 119 안전센터 앞에 있다. 수령이 300년으로 미끈하게 잘 생긴 미인송이다. 키는 18m, 줄기 둘레는 3m로 줄기가 둘로 갈라져서 아름답게 뻗어 있다. 느티나무는 농협 백암수련원 앞에 있다. 세 그루가 있는데 그중 대표 나무는 수령이 400년이다. 높이는 19m, 줄기 둘레는 5m다. 이 느티나무는 마을의 당산나무로 매년 정월 대보름날에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낸다. 평시임에도 제단에는 소주, 막걸리, 물병이 정성 들여 올려져 있다. 제단석에는 '洞主 道峴 水口 盤石'이라 적혀 있다. 잘 모셔야 할 나무가 너무 도로에 연해 있는 점이 아쉽다.

천년의나무 2019.12.10

산황동 느티나무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산황동에 있는 느티나무다. 일산이라고 하면 신도시가 연상되는데 아직 이런 시골 마을이 남아 있다. 나무는 둘레가 9m를 넘을 정도로 우람하지만 위로 뻗은 줄기는 많이 상했다. 한쪽 줄기는 험난했던 세월을 웅변하듯 용트림의 기이한 모양을 하고 있다. 최근에 가지를 이어 붙인 흔적도 보인다. 이 느티나무에는 이런 전설이 있다. 이성계의 명으로 무학대사가 새 도읍지를 찾아다닐 때 북한산 아래를 살피다가 이곳을 눈여겨보고 나무 세 그루를 심었다고 한다. 그중 두 그루는 죽은 남은 한 그루가 이 나무라는 얘기다. 나무 수령은 자동으로 650년 정도 되어야겠다.

천년의나무 2019.11.15

명륜당 은행나무(3)

동료와 단풍 든 창경궁을 산책한 뒤 명륜당 은행나무 앞에 왔다. 이 나무를 보러 올 때마다 설렌다. 이번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가 되기 때문이다. 같은 나무지만 만날 때마다 감흥이 다르다. 그중에서도 제일 아름다운 풍경은 가을이 되어 샛노랑으로 물들 때다. 지금은 녹색이 노란색으로 변하는 중간에 있다. 가만히 바라보니 이 색깔 또한 매력이 있다. 나무 아래서는 단체로 온 여고생들이 성균관과 은행나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무슨 말을 들었는지 까르르 웃는 소리가 명랑하다. 이제 갓 피어나는 청춘은 이 가을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오래된 은행나무에는 유주(乳柱)가 생긴다. 마치 종유석을 닮았다. 명륜당 은행나무에도 유주가 뚜렷이 보인다. 유주는 주로 숫나무에 생긴다는데 그렇다면 명칭이 어울리지 않..

천년의나무 2019.11.06

오가리 느티나무(3)

가을물 든 이 느티나무를 보고 싶었다. 괴산군 장연면 오가리에 있는 두 그루의 느티나무다. 천연기념물 382호로 지정되어 있으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느티나무라 해도 손색이 없겠다. 지난 두 차례 방문에서는 초록잎이 무성한 여름이었다. 두 그루 중 언덕에 있는 느티나무를 상괴목, 도로 쪽 아래에 있는 느티나무를 하괴목이라 한다. 밑의 사진은 하괴목이다. 아래는 상괴목이다. 때가 좀 더 지나야 갈색 옷으로 갈아입을 것 같다. 하괴목에 비해 상괴목은 아직 녹색 기운이 많이 남아 있다. 바로 이웃하고 있지만 나무마다 개성이 다르다. 같은 나무라도 햇빛을 받는 양에 따라 잎이 변색되는 정도가 다르다. 이런 거목일 수록 그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 완전히 무르익은 건 아니지만 두 노거수의 가을을 만나고 왔다.

천년의나무 2019.11.05

북가현리 느티나무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북가현리에 있는 느티나무다. 마을에서 약간 떨어진 들판에 있다. 사진 피사체로서는 좋은 조건이다. 그런데 줄기에서 나온 가지의 반이 무슨 이유에선지 고사했다. 뇌졸증으로 반신불수가 된 모양새다. 이 나무에 얽힌 전설이 있다. 옛날에 마을에 괴질이 돌아 사람들이 많이 죽었다. 어느 날 허름한 옷차림의 도인이 지형을 살피더니 구봉산의 정기를 누르기 위해서 심으라고 나무 한 그루를 주고 갔다. 그 뒤부터 마을에 가뭄이나 질병이 없어지고 화목하게 잘 지내게 되었다고 한다. 도인이 주고 간 나무가 바로 이 느티나무다. 나무의 수령은 400년, 키는 12m, 줄기 둘레는 5.4m다. 온전한 형태였으면 멋진 느티나무였을 텐데 무척 아쉽다.

천년의나무 2019.10.20

오흥리 느티나무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오흥리 금광호수변에 있는 두 그루의 느티나무다. 가까이에 혜산 박목월 시인의 집필실이 있던 곳이어선지 소공원으로 잘 조성해 놓았다. 두 그루 중 할아버지 나무라 불리는 오래된 느티나무에는 전설이 전해온다. 옛날 어떤 사람이 느티나무 아래서 개를 잡았다. 그 뒤로 원인 모를 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았는데, 어느 만신이 나무 아래에서 굿을 해보라고 했다. 식구들이 굿을 하자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 이후 마을 사람들은 정월 열나흗 날에 모여 한 해의 풍년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제를 올렸다고 한다. 이 나무는 수령이 450년이 되었고, 나무 높이는 13m, 줄기 둘레는 6.8m다. 이웃해 있는 느티나무는 수령이 350년이 되었다. 옆 나무가 할아버지라면 이 나무는 할머니 느티나무라 할 만하..

천년의나무 2019.10.15

청곡리 느티나무

인가 없는 벌판에 홀로 서 있는 느티나무다. 시야가 훤히 열려 있으니 더욱 우뚝해 보인다. 큰 느티나무지만 비교할 대상이 없으니 작게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줄기 둘레가 7m나 되고, 나무 높이는 26m다. 나무 주변에 쉼터를 잘 만들어 놓았고, 임지 화장실까지 있는 게 특이하다. 그렇지만 찾는 사람이 그리 많을 것 같지는 않다. 강원도 횡성군 공근면 청곡리에 있다.

천년의나무 2019.09.03

횡성향교 은행나무

강원도 횡성읍에 있는 횡성향교(橫城鄕校)는 조선 건국 초기인 태조 때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는 오래된 향교다. 공자를 비롯한 중국 성현과 우리나라의 18선현을 봉안하고 있다. 횡성향교 담장 밖에 100여 년 수령의 은행나무와 느티나무가 있다. 전에는 향교 안에 속해 있었을 나무다. 이 중에서 수령이 170년인 은행나무는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나무 높이는 20m, 줄기 둘레는 2.6m다. 수세나 연륜이 보호수로 되기에는 좀 부족해 보이지만, 향교의 지킴이로 꿋꿋하게 자라고 있다.

천년의나무 2019.09.02

무봉리 느티나무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무봉리에 있는 느티나무다. 네 그루가 있는데 그 중에서 제일 오래된 나무는 수령이 300년 정도 되었다. 이 나무는 높이가 14m, 줄기 둘레는 3.8m다. 무봉2리 마을회관 앞에 있다. 낮 기온이 37도까지 오른 뜨거운 날이었는데, 나무 그늘 아래서 동네 어르신들이 담소를 나누며 쉬고 있었다. 나무 네 그루가 만드는 그늘이 넓고 시원했다. 그늘에 드니 더운 줄을 모르겠다. 실내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는 것보다 훨씬 낫다. 무봉2리는 '거친봉이'라고도 하는 큰 마을이다. 주변 사람들이 시장에 가기 위해서는 이 마을을 거쳐 간다고 해서 명명된 이름이라고 한다. 오래 전부터 이 느티나무는 지나가는 객들이 쉬어가는 장소였을 것이다. 옆에는 주막이 있었을 법도 하다.

천년의나무 2019.08.06

진동리 쪽버들과 돌배나무

기린면 진동리는 곰배령 들어가는 입구 마을이다. 두 그루의 보호수가 있다. 하나는, 계곡에서 자라는 물을 좋아하는 쪽버들나무다. 수령은 약 200년으로 추정한다. 그동안 무수한 홍수가 있었을 텐데 버텨내며 생존한 능력이 놀랍다. 나무 높이는 20m, 줄기 둘레는 90cm다. 둘은, 역시 수령이 200년 정도인 돌배나무다. 돌배나무는 산에서 야생하는 배나무를 말한다. 산짐승이 씨앗을 퍼뜨려 번식한다. 열매는 당연히 작을 것이다. 이 돌배나무는 높이가 24m, 줄기 둘레는 1m 정도다.

천년의나무 2019.05.20

보문사 향나무

석모도 보문사에 있는 향나무다. 대웅전 왼쪽 옆의 석실 앞에 있다. 나무가 있는 땅은 주변보다 2m 정도 높다. 땅을 깎아내면서 나무만 덩그러니 남은 듯하다. 수세가 왕성하여 잎이 온몸을 둘러싸고 있다. 수령은 700년 정도로 추산한다. 45도로 땅에서 나온 줄기가 둘로 갈라지면서 용트림하는 모양을 하고 있다. 철주로 받쳐주지 않는다면 가지 하나는 상했을 것이다. 이웃해 있는 느티나무와 함께 이 향나무는 보문사의 중요한 풍경을 이룬다. 이런 나무가 있으므로 절 역사는 깊이를 더한다.

천년의나무 2019.05.16

관청리 느티나무

강화읍 관청리에 있는 느티나무다. 강화성 동문 가까이에 있다. 지대가 높아 나무에서는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수령은 600년 정도이고, 높이는 19m, 줄기 둘레는 7m다. 이 나무는 큰 가지가 하나가 잘려나가서 보는 각도에 따라 모양이 다르다. 온전한 나무라면 360도 대칭 구조라 어디서 봐도 비슷하다. 그러나 균형이 깨지면 같은 나무인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신산한 세월의 흔적이 배인 관청리 느티나무다.

천년의나무 2019.05.14

관훈동 회화나무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에 있는 회화나무다. 나무 높이는 20m, 수령은 400년 정도로 추정한다. 이곳은 율곡 이이 선생이 살았던 집터라고 한다. 지금은 사방으로 빼곡하게 빌딩이 들어서 있고, 회사원들이 휴식시간에 밖으로 나와 담배를 피우는 쉼터다. 나무를 보호한다고 돌로 울타리를 쳤지만, 나무의 생육 환경으로는 최악의 조건이다. 안내문에는 이곳 터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에 이 일대가 '독녀혈(獨女穴)'로 묘사되어 있는데, 과부가 많이 생기는 좋지 않은 땅이라고 한다.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방법 중 하나로 큰 나무를 심었는데, 이 회화나무도 그런 의미로 봐야 한다는 해설이다. 큰 인물이 살거나 높은 건물이 들어서는 것도 효과가 있다. 지기(地氣)가 나쁜 땅이라도 대응 여하에 따라 활용 가능하다는 것이 풍..

천년의나무 2019.05.09

가대리 느릅나무

단양, 영월 지역에는 느릅나무 고목이 많다. 마을 정자목으로 느릅나무를 많이 심은 듯하다. 느릅나무는 쓰임새가 여러 가지지만 수형도 호방한 나무다. 이 느릅나무는 단양군 가곡면 가대리에 있다. 나무 높이는 20m, 줄기 둘레는 5m에 이른다. 안내문에 수령이 500년으로 나와 있는데, 너무 높게 계량한 것 같다. 나무 앞에는 간이 정자와 성황당이 있다. 오랜 세월 잘 자란 멋진 나무다.

천년의나무 2019.04.07

임현리 느티나무

임현리는 충북 단양군 어상천면소재지 마을이다. 삼태산 등산로의 기점이기도 하다. 이 느티나무는 임현리 입구에 있으며 수령은 200년 정도 되었다. 도로 쪽으로 40도 정도 기울어졌고, 줄기의 반은 보형재로 채워져 있다. 나무 밑에는 정자와 운동 기구가 있는데 마을 주민이 얼마나 이용할지는 의문이다. 차량 통행이 많지 않지만 도로에 붙어 있어 쉼터로는 적당하지 않아 보인다.

천년의나무 2019.04.05

신대리 백송(2)

처음 봤을 때보다 더 커졌고 싱싱해진 느낌이다. 10여 년 사이에 눈에 띌 만한 변화가 없을 테지만, 보는 각도가 달라져서인지 천연기념물로서의 가치를 보여주는 듯하다. 백송이 귀하다 보니 오래된 백송은 대부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신대리 백송은 약 210년 전 조선시대 참판을 지낸 민달용의 묘소에 심은 것이라고 전한다. 이천시 백사면 신대리 산32번지에 있다.

천년의나무 2019.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