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전주향교 은행나무(2)

샌. 2020. 2. 2. 11:58

10년 만에 다시 찾아본 전주향교다. 물론 은행나무를 보기 위해서였다. 전주향교에는 은행나무 보호수가 세 그루 있다. 대성전 앞에 두 그루, 명륜당 앞에 한 그루다. 수령은 400년 전후 된 나무들이다. 전주향교는 고려말에 세워졌으니 6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그러나 현재 위치에 자리 잡은 것은 선조 36년(1603)이라고 한다. 이 나무들은 새로 향교를 조성하면서 심은 것으로 보인다.

세 그루 중에서는 대성전 왼쪽에 있는 은행나무가 생김새 때문에 눈길을 끈다. 10년 전 모습과 대동소이하다. 줄기 둘레가 10m가 넘는데 많이 상해서 보형재로 채워져 있다. 노쇠한 흔적이 역력하지만 거인의 풍모는 여전하다.

대성전 오른쪽에 있는 은행나무로 늘씬하게 생겼다. 겨울에 보니 세한도에 나오는 나무 모양과 비슷하다. 셋 중에서는 수령이 제일 어려 보인다.

명륜당 앞에 있는 은행나무로 가을이면 인기를 독차지하는 나무다. 셋 중에서 제일 우람하며 덩치가 크다. 전주향교에는 보호수로 지정되지 않은 은행나무도 있다. 유독 은행나무가 많은 전주향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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