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명종 때였다. 젊은 스님이 이 마을 과수댁의 아름다운 미모에 반해 점잖지 못한 행동을 했다. 화간 난 과수댁이 스님을 크게 꾸짖었다. 스님은 한 순간의 잘못을 뉘우치고 이 자리에서 고행하다가 죽음을 맞이했다. 마을 사람들은 스님의 죽음을 측은히 여겨 은행나무를 심었다.
경기도 평택시 안중읍 학현리에 있는 은행나무에 얽힌 전설이다. 전설대로라면 수령이 800년이 넘는다. 그만큼 크고 우람하다. 은행잎에 가려 거대한 줄기는 볼 수 없다. 아쉽게도 나무가 자라는 자리가 옹색하다. 나무를 두른 철망도 너무 조잡하다. 나무의 가치를 살리는 좀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