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청와대 주목, 말채나무, 회화나무

샌. 2024. 5. 11. 14:55

2022년에 청와대에 있는 노거수 여섯 그루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반송, 말채나무, 회화나무, 왕버들 등이다. 문외한이 보기에는 굳이 천연기념물이 아닌 보호수로 지정해도 무난한 나무도 포함되어 있다.

 

수령이 700년이 넘은 이 주목은 청와대에서 제일 오래된 나무다. 그러나 천연기념물에서는 제외되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다른 곳에서 옮겨왔다는 게 감점이 되지 않았나 싶다. 너무 고령이라 줄기는 대부분 죽어버리고 폭이 한 뼘 남짓되는 껍질이 살아있어 겨우 연명하고 있다. 어쨌든 줄기는 이미 '죽어 천 년'의 시작을 알리고 있는 것 같다.  

 

 

상춘재 앞마당에 있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말채나무다. 말채나무가 천연기념물이 된 것은 이 나무가 유일하지 않나 싶다. 나이는 150년 정도로 추정하는데 경복궁 후원과 청와대에서 자란다는 역사성도 한몫을 했을 것이다. 키 15m, 줄기 둘레는 2.4m다. 

 

 

녹지원 서쪽 실개천을 따라 3그루의 회화나무 고목이 자란다. 200년 내외가 된 나무들로 이번에 모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그중 첫 번째 나무는 태풍으로 넘어진 탓에 구부정하게 자라고 있다. 이들 역시 궁궐 나무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탓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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