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안천에서 가장 애호하는 장소가 된 이유는 이곳에 '나'의 나무, 경안버들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왜 내가 좋은 둑방길을 버리고 강변으로 내려가는지 모른다. 다정한 친구를 만나는 것처럼 가능하면 가까이에서 보고 싶기 때문이다. 손이라도 잡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대와 나 사이에는 강물이 가로막고 있다. 마음 놓고 건너갈 수 있을 정도의 꽝꽝 얼음이 어는 경우는 드물다. 어느 겨울인가 그런 때가 있기는 했으나 몇 걸음 떼어놓다가 겁을 먹고 되돌아섰다. 사랑은 용기라고 하는데 이러다가는 짝사랑만 하다가 끝날지 모르겠다. 나의 나무여, 오늘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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