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선생이 2011년에 돌아가시고 난 뒤에 출간된 산문집이다. 선생이 말년에 쓰셨던 글을 모았다. 선생의 글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 책에서도 따스한 사람의 향기가 난다. 마음씨 고운 이웃집 아주머니처럼 포근하다. 글을 쓰기 전에 좋은 사람이 되는 게 먼저라는 걸 선생에게서 배운다. 책 제목으로 된 '세상에 예쁜 것'이라는 글에서는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를 추억하고 있다. 실명이 나오지는 않지만, 김점선 화가에 대한 내용으로 보인다. 죽기 엿새 전 병실을 방문했을 때 아들 내외가 간병하고 있었는데 5, 6개월쯤 되는 손자도 있었다고 한다. 아기가 병실에 있는 게 안돼 보였는데 고통스럽던 병자의 얼굴에 미소가 떠오르면서 시선이 멈춘 곳은 잠든 아기의 발바닥이었다. 포대기 끝으로 나온 아기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