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18 2

산천단 곰솔

예로부터 제주도에 목사가 부임하면 한라산 백록담에 올라가 천제(天祭)를 지냈는데, 길이 험하고 날씨가 나쁘면 이곳 산천단(山川壇)에서 대신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산천단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곰솔 여덟 그루가 있다. 500년 정도의 수령으로 추정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나이가 많이 드신 곰솔이다. 키도 20m 내외에 이를 정도로 크다. 곰솔이 내뿜은 기상이 대단하다. 나무 아래 초가집 한 채 있다면 추사의 세한도를 보는 것 같은 분위기가 날 것 같다.

천년의나무 2014.06.18

회룡에서 사패산에 오르다

전 직장 동료와 사패산(賜牌山, 552m)에 올랐다. 5년 전에는 같은 직장에서 매일 얼굴을 마주치며 일했는데 지금은 모두 퇴직했다. 어느새 평일 날 한가하게 산에 오르는 영감탱이가 되었다고 K가 말해서 한바탕 웃었다. 등산로 옆에는 회룡사(回龍寺)가 있다. '룡'은 이성계를 가리킨다. 태조 7년(1398)에 이성계는 함흥에서 한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곳에 있던 무학대사를 방문했다. 무학대사는 정도전의 미움을 받아 토굴에 은신하고 있었다. 이성계는 며칠 머물렀고, 임금이 머물렀다 환궁했다는 뜻으로 새로 지은 절 이름을 '회룡'이라고 명명했다 한다. 사패산 정상에 서면 도봉산 줄기가 병풍처럼 펼쳐진 것과 함께 멀리 북한산 봉우리도 한눈에 보인다. 왼쪽에서부터 포대능선을 따라가면 자운봉이 나오고 도봉능선과 ..

사진속일상 2014.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