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에 쓰인 글이지만 지금 읽어도 신선하다. 역사가 시작된 이래 끊임없이 독재자가 출현하고 민중이 이를 방관하거나 지지까지 한다는 건 수수께끼다. 현대라고 예외가 아니다. 대중은 자본의 독재에 너무 쉽게 길들여지고 있다. '자발적 복종'이라는 이 거대한 뿌리는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 이라는 소책자를 쓴 라 보에시는 1530년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는데 학생 시절에 이 글을 썼다. 재판관이자 철학자였으며 시인이기도 했던 라 보에시는 33세의 이른 나이에 전염성 복통으로 요절했다. 친구였던 몽테뉴에게 원고를 넘겼고 뒤에 이 책도 빛을 보았다. 라 보에시는 자발적 복종의 이유로 습관을 들었다. 노예로 태어나 노예로 성장한 사람은 자유를 모른다. 비겁하고 나약해진 것이 체질화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