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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안천 걷다

몸을 너무 사리면 안 되겠다 싶어 경안천에 나갔다. 아무리 쉬어도 차도가 없기 때문이다. 차라리 험하게 굴리는 편이 나을 것 같다. 관심을 두지 않으면 저도 슬그머니 달아날지 모른다. 지난봄 이래 경안천 걷기는 처음이다. 바로 옆에 두고도 이 모양이다. 먼 나라 걸을 생각만 궁리하고 있었지 정작 동네 길은 소홀히 한다. 반성할 일이다. 트레커에서는 뉴질랜드 밀포드 트레킹과 밴 여행 계획이 거의 세워졌다. 26일의 일정이다. 결심했지만 딱 하나 걸리는 게 있다. 며칠 계속된 영하의 기온이 오늘은 누그러지고 햇빛이 나왔다. 걸으니 상쾌하고 좋았다. 오래 멈추었던 기계가 삐거덕거리며 작동을 시작하는 것 같았다. 새로 신은 운동화에 발가락이 아팠고, 긴 걸음에 허벅지가 땅겨오는 것도 즐겁게 참을 만했다. 전철 ..

사진속일상 2015.11.30

논어[170]

선생님 말씀하시다. "함께 배울망정 같은 길을 걷는다고 할 수 없고, 같은 길을 걸을망정 같은 목표를 세웠다고 할 수 없고, 같은 목표를 세웠을망정 똑같이 틀에 맞도록 될 수는 없다." 子曰 可與共學 未可與適道 可與適道 未可與立 可與立 未可與權 - 子罕 24 인간은 독립된 인격체다. 공장에서 찍어나오는 물건이 아니다. 같은 교육을 받지만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없다. 교육 현장에서 보면 학생들의 다양한 개성에 놀랄 때가 많다. 이런 바탕을 인정하는 데서 교육이 시작된다. 공자의 교육법이 그랬다. 여기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할 수 없다"라는 표현이 잘 말해준다. 이런 개인의 독자성을 인정한 뒤에 관계의 중요성도 말할 수 있다. 공자 사상이 지나치게 충, 효에 쏠려 개인의 소중함을 가볍게 여긴 것은 아쉽다.

삶의나침반 2015.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