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올리버는 미국의 생태 시인이다. 선입견 탓인지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이런 시인이 있다는 게 신기하다. 그만큼 물질적이고 세속화된 나라를 대표하는 게 미국이기 때문이다. 이 책 은 올리버의 산문집이다. 산문 역시 시만큼이나 아름답다. 책에는 시도 몇 편 등장하고, 그런 시를 쓰게 된 배경에 대한 설명도 있다. 올리버의 생각과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올리버는 자신이 셸리, 파브르, 워즈워스, 바바라 워드, 블레이크, 바쇼, 마테를링크, 에머슨, 카슨, 알도 레오폴드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다. 이분들과 사상적으로 같은 계보에 속한다. 여기에 소로우가 빠지면 안 될 것 같다. 산문을 읽으면서 올리버는 여자 소로우라 불러도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의 초절주의 전통을 잇는 시인이다. 여든이 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