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김영삼 전 대통령이 타계했을 때 그분의 어록이 한동안 회자되었다.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같은 명언도 있지만, 국민을 즐겁게 해 준 건 대통령을 대상으로 한 유머들이었다. 사투리 발음부터 직설적이면서 좀 모자라 보이는 말들이 화제에 올랐다. 그런 점이 오히려 인간적으로 다가왔다. 그중 하나에 클린턴 대통령을 만났을 때 일화가 있다. 인사를 하며 "하우 아 유"라고 해야 하는데 순간적으로 "후 아 유"라고 했단다. 당신 누구냐고 물었으니 황당할 수밖에. 나중에 YS의 변명이 걸작이었다. 경상도에서는 반가운 사람과 만날 때 첫 인사가 "이게 누꼬"라고 하는데 영어로 "후 아 유"가 아니냐는 것이었다. 내 고향 말투로는 "이게 누구로"다. 반가운 사람과 만날 때 무의식적으로 터져 나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