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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 정현종

세상을 돌아다니기도 하였다 사람을 만나기도 하였다 영원한 건 슬픔뿐이다 덤덤하거나 짜릿한 표정들을 보았고 막히거나 뚫린 몸짓들을 보았으며 탕진만이 쉬게 할 욕망들도 보았다 영원한 건 슬픔뿐이다 - 슬픔 / 정현종 37년 전 오늘 박정희와, 37년 뒤 박근혜의 지금 상황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설마 그런 일이, 라고 누구나 생각했을 것이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높으신 분이 화를 내더니 며칠만에 현실이 되었다. 분노와 허탈 뒤에는 늘 슬픔이 찾아온다. 무엇보다 깜냥도 못 되는 것들에 의해 한 나라가 통치되고 있다는 사실이 슬프다. 막힌 머리와 탕진만이 쉬게 할 욕망이 결합하면 어떤 비극이 일어나는지 우리는 보고 있다. 돌아보면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의 선택이었다. "영원한 건 ..

시읽는기쁨 2016.10.26

적상전망대 단풍

전주에 가는 길에 적상전망대에 들렀다. 무주에 있는 적상산(赤裳山, 1,029m)은 정상 부근까지 자동차로 올라갈 수 있는데, 위에는 무주양수발전소의 상부 댐과 전망대가 있다. '적상'이라는 이름이 말하듯 가을 단풍이 유명한 산이다. 시간 여유가 없어서 안국사 산길은 걸어보지 못하고 전망대와 댐 주변 길을 잠깐 산책했다. 댐에 물이 완전히 빠져 있어 단풍 풍경이 살아나지 못했다. 때가 안 맞았는지 단풍도 그리 화려하지는 않았다. 너무 손쉽게 가을 단풍 맛을 보려 한 것 같다. 적상전망대. 적상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풍경. 댐 주변 산책로에서 본 단풍. 적상산에는 고려 때 축조된 적상산성과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적상산사고지(赤裳山史庫地)가 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찬찬히 둘러보고 싶다.

사진속일상 2016.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