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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275]

선생님 말씀하시다. "할 수 없구나! 나는 아직 계집 좋아하듯 곧은 마음씨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보지 못했으니!" 子曰 已矣乎 吾未見 好德如好色者也 - 衛靈公 13 호색(好色)이 대개 부정적으로 쓰이지만, 공자의 말에서는 자연스런 느낌이 난다. 이성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생명체의 본성으로 사람도 예외가 아니다. 그렇지만 덕(德)에 대한 갈망은 의지가 있어야 한다. 호색하듯 자연스럽게 덕을 사모하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사람을 비난하는 것이 아닌, 인간에 대한 안타까움이 공자의 말에 묻어 있다.

삶의나침반 2018.01.30

찾습니다 / 이영혜

부풀린 어깨에 가끔씩 포효 소리 제법 크지만, 낮잠과 하품으로 하루를 때우는, 허세의 갈기 무성한 수사자 말고 해만 넘어가면 약한 먹잇감 찾아 눈에 쌍심지 돋우는, 뱃속까지 시커면, 욕망의 윤기 잘잘 흐르는 음흉한 늑대 말고 훔친 것도 좋아, 높은 놈 먹다 버린 것도 좋아, 패거리로 몰려다니길 즐겨 하는, 웃음도 비열한 하이에나 말고 수천 권 뜯어먹은 지성인 척 턱수염 도도하게 으스대지만, 강자 앞에선 아첨의 목소리로 선한 초식동물인 척하는, 이중인격 비굴한 염소도 말고 아무데서나 혀 빼고 군침 흘려 대며, 할 소리 안 할 소리 쓸데없이 짖어 대거나 아무나 물어뜯는, 날카로운 야성의 송곳니는 유전자에서 사라져 버린 지 오래인, 잡개는 더욱 말고 높은 하늘 향해 한 자세로 한 몸 꼿꼿이 세운 한 향기 한 ..

시읽는기쁨 2018.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