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단상

술이 종교보다 좋은 여덟 가지 이유

샌. 2012. 6. 8. 07:43

요네하라 마리의 글을 읽다가 재미있는 내용을 보았다. '술이 종교보다 좋은 여덟 가지 이유'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1. 술을 마시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살해당한 사람은 아직 없다.
2. 다른 술을 마신다는 이유만으로 전쟁이 일어난 경우는 없다.
3. 판단력이 없는 미성년자에게 음주를 강요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4. 마시는 술의 상표를 바꿨다는 이유로 배신자 취급을 당하지는 않는다.
5.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화형이나 투석형에 처해진 사람은 없다.
6. 다음 술을 주문하기 위해 2,000년이나 기다릴 필요가 없다.
7. 술을 많이 팔기 위해 속임수를 쓰면 법에 따라 확실히 처벌받는다.
8. 술을 실제로 마시고 있다는 것은 간단히 증명할 수 있다.

그루지야의 수도 트빌리시에 있는 어느 선술집 게시판에 적혀 있던내용이라고 한다. 요네하라 마리가 방문했을 당시에 그루지야는 민족, 종교 간의 갈등으로 내전을 겪은 뒤였다.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처참한 민족 분쟁의 대부분이 종교와 관련되어 있음은 슬픈 일이다.

평화를 선포하는 종교가 오히려 갈등의 진원지가 되고 있음은 아이러니다. 절대적 믿음이 있는 곳에 분쟁과 살육은 절대적으로 따랐다. 그러고 보니 술과 종교는 닮은 점도 많다. 취하면 온 세상이 다 내 것으로 보인다. 한 번 맛 들이면 평생을 떼지 못한다. 중독에서 벗어나게 하는 묘약이 아직 없는 것도 비슷하다. 그런데 종교가 가장 미워하는 게 술이니, 이것 또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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