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옥 작가의 최근 글을 만나는 기대감에 책을 열었으나 1970년대에 나온 수필집이어서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었다. 작가가 20대와 30대에 쓴 글인데 책 제목에 낚인 감도 있다. '뜬 세상에 살기에'라는 제목만 보고 노년에 들어 쓴 것이라 지레짐작했기 때문이다. 이 수필집은 작가의 청년기 삶과 생각을 드러내 보여준다. 소설가로 등단한 계기, 작가로서의 삶, 결혼 생활에 대한 단상, 다양한 세평들이 들어 있다. 특히 60년대 초반의 대학 생활은 흥미로웠다. 동인지 를 만드는 등 문학에 대한 열정이 뜨거웠던 학창 시절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작가는 활동적이면서도 섬세한 감성의 소유자임을 이 수필집에서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의 분위기가 작가를 그대로 닮지 않았나 싶다. 작가는 한 글에서 을 쓰게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