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지금은 수험생이나 가족들의 마음이 무척 초조하고 불안할 것이다. 그 과정을 누구나 거쳐야 하는 통과 의례로 생각하며 견디고 있지만 사실 대학을 향한 경쟁은 전쟁터와 비슷하다. 고3을 경험해 본 당사자나 학부모는 현 입시 제도나 교육 현실에 대하여 비판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렇다고 뚜렷한 대책이 있는 것도 아니다. 언제까지나 이런 경쟁 체제 속에 우리 아이들을 팽개쳐 둘 것인지 이때가 되면 더 안타까워진다. 오늘 학교에서는 수능 고득점을 위한 기원제가 열렸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이런 행사까지 열리는지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지켜보는 내내 답답한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기원문이 낭독되고, 절을 하고, 돼지머리에는 봉투가 쌓인다. '제신(諸神)들이시여, 우리 아이들이 모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