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똥풀 2

한강변의 봄꽃

늘 보는 꽃이지만 볼 때마다 새로운 것이 꽃이다. 꽃은 아침에 보는 얼굴이 다르고,저녁에 보는 얼굴이 다르다. 같은 때라도 날씨에 따라서도 표정이 변한다. 또 같은 조건이라도 내 마음에 따라 꽃은 생글생글 미소짓기도 하고, 큰 소리로 파안대소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찡그리는 꽃을 보지는 못했다. 슬퍼하고 우는 꽃을 보지는 못했다. 꽃이라고 어찌 슬픔이나 눈물이 없으랴.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그들은 상처자리 하나하나마다에 예쁜 꽃을 피운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꽃은 아름답다. 한강과 안양천변을 산책하다가 눈에 띄는대로 봄꽃을 카메라에 담았다.

꽃들의향기 2010.05.04

애기똥풀

어느 해 봄 나들이를 나갔을 때였다. 길 옆에 핀 이 꽃을 보고 아내가 무척 반가와했다. "와, 애기똥풀이다!" 고등학교 다닐 때 식욕이 없을 때면 어머니가 이 풀을 삶아주었다고 했다. 그래서 학교 운동장 둘레에많이 피어있던 이 풀을 꺾어서 집으로 가져가곤 했다며 옛날 이야기를 했다. 나도 그 때 이 풀 이름을 처음 알았다. 잎이나 꽃은아름답지도 화려하지도 않다. 요사이 유행하는 얼짱이나 몸짱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별 주목을 받지도 못한다. 그러나 바라보면 볼수록 정겹기만 하다. 줄기를 자르면 나오는 액의 색깔이 마치 애기똥색과 비슷하다고 해서 애기똥풀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이 꽃만 보면 안도현님의 다음 시가 떠오른다. 나 서른다섯 될 때까지 애기똥풀 모르고 살았지요 해마다 어김없이 ..

꽃들의향기 2004.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