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 43. 양양성당 양양성당은 6.25 전쟁 때 순교한 이광재(李光在, 1909~1950) 디모테오 신부의 사랑과 헌신이 깃든 장소다. 이 신부는 1936년에 사제 서품을 받고 3년 뒤에 양양 본당의 주임신부로 부임했다. 일제의 탄압 시기를 지낸 뒤 해방이 되고 분단이 되면서 양양성당은 38선 북쪽에 위치하게 되었다. 양양성당에도 소련군이 주둔하게 되어 성당을 빼앗기고 가정집에서 미사를 드려야 했다. 이 신부는 남쪽으로 피난하는 수도자들과 신자들을 도우며 끝까지 성당을 지켰다. 이 신부는 다른 지역의 신자들을 돌보기 위해 평강으로 갔다가 체포되었고, 6.25 전쟁이 터지고 유엔군이 북진하자 인민군은 포로들을 방공호에 몰아넣고 총살시켰다. 이때 이 신부도 사망했는데 몇 생존자의 증언에 따르면 아수라장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