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마음이 편한 게 제일이다. 고대광실에 살아도 마음이 편치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단칸셋방에 살아도 내 마음이 편하면 거기가 천국이다. 인생은 한순간의 꿈, 한 조각 뜬 그림이다. 나타났다가는 잠시 뒤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짧은 인생살이 대부분을 아웅다웅하고, 고민하고, 다투고, 자학하니, 오호통재라. 모두가 부질없는 노릇일 뿐이다. 바람 불면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면 물결 치는 대로, 천리(天理)를 거역하지 않으면 자유로워질까. 괴로움을 덜 수 있을까. 제 뜻을 바라고 고집하지 않아 평안을 찾는 사람이야말로 현인이다. 더 바랄 게 없는 사람, 욕망의 바람이 멈춘 사람, 잔잔한 호수의 마음을 가진사람은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