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 2

다읽(19) - 싯다르타

대학생 때 한 친구는 좋아하는 여학생과 가까이하고 싶어 불교 동아리에 들어갔다. 그 여학생은 독실한 불교 신자였다. 친구는 여학생한테서 수시로 불교 관련 서적을 빌려왔다. 나도 따라서 읽게 되었는데, 나중에는 친구보다 내가 더 열심이게 되었다. 이 도 그때 읽었지 않았나 싶다. 아니면 당시 상황과 관계없는 나중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헤세는 인간의 문제, 그중에서도 인간 성장과 완성의 길을 다루는 작가다. 그의 작품에는 동양 사상도 짙게 배어 있다. 는 나를 찾아가는 여정으로서의 헤세의 특징이 잘 나타난 소설이다. 바라문 계급의 싯다르타는 요사이 말로 하면 금수저로 태어났다. 더구나 잘 생기고 총명했다. 그러나 이 세상이나 제도 종교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는 없었다. 고뇌하던 싯다르타는 친구 고빈다와 ..

읽고본느낌 2023.09.09

다읽(18) - 데미안

20대 때 읽은 책을 지금 다시 읽으면 느낌이 어떻게 다를지 늘 궁금하다. 그래서 이 책을 골랐는데 아쉽게도 그때의 느낌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걸 책을 읽으며 확인했다. 50년 전이니 기억한다는 게 도리어 이상할지 모른다. 하물며 데미안이 이 소설 주인공 이름인 줄 착각하고 있었다. 주인공은 싱클레어이고 데미안은 그의 멘토며 구원자다. 또는 싱클레어 내면에 있는 영혼의 목소리로 볼 수도 있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에게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에 나오는 유명한 문장이다. 맞다. 은 자아를 깨뜨리고 새로운 정신의 세계로 나아가는 소년의 구도기라 할 수 있다. 독립된 인간으로 서려는 청춘의 성장통..

읽고본느낌 2023.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