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은 나에게 각별한 산이다. 서울 올라와서 맨 처음 오른 산이 도봉산이었고, 여러 가지 아기자기한 추억이 많다. 가족과 계곡에서 고기를 구워먹기도 했고, 카메라를 처음 사서 사진을 찍기 위해 친구와 도봉산을 찾기도 했다. 포대능선을 지나던 아슬아슬한 순간이며, 겨울철에 눈에 미끄러져 죽을 뻔했던 기억도 있다. 서울을 둘러싼 산 중 제일 가까웠던 산이었는데 어느 때부터 멀어졌다. 오랜만에 도봉산에 올랐다. 전철 도봉산역에서 내려 이번에는 계곡 대신 능선을 택했다. 반대편 송추로 내려갔는데 전 구간을 능선으로만 걸었다. 보문능선, 도봉주능선, 오봉능선, 송추북능선, 송추남능선을 지났다. 도봉산을 오르는 길 중 보문능선이 제일 수월한 것 같다. 힘든 깔딱고개 하나 없다. 뒷산 오르는 정도로 계속 걷다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