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20 2

귤꽃

"서울에 있다가 제주도에 오니 살 것 같다. 마을에 들어서니 꽃향기가 제일 먼저 반기더라." 제주도에 살고 있는 지인이 전화로 한 말이다. 집안 행사로 서울에 왔다가 공기가 탁하다며 일찍 내려갔다. 지인의 집은 귤 과수원에 둘러싸여 있다. 요사이는 매일 달콤한 향기 속에서 산다고 전했다. 귤을 먹기만 했지 귤꽃은 이번에 제주도에 내려가서 처음 봤다. 이 시기에 제주도에 있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처음 만나는 꽃은 늘 신기하고 예쁘다. 귤꽃이 순백의 색깔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다른 과일꽃처럼 요염하지도 화려하지도 않고, 담백하면서 기품이 있다. 거기에 은은하면서 달콤한 향기가 더해진다. 귤꽃 향기에 취하는 제주도의 5월이다.

꽃들의향기 2017.05.20

제주도(2) - 민속촌, 외돌개

장모님과 함께 하는 제주도 여행 사흘째, 민속촌과 외돌개, 허브동산을 둘러보았다. 노인 취향의 장소를 선택하는 일이 만만치 않았다. 덕분에 민속촌과 허브동산을 우리도 처음으로 가 볼 수 있었다. 제주도는 지금 중국인 관광객이 없으니 조용해서 좋았다. 그 많던 사람들이 한순간에 사라졌다는 게 신기했다. 나흘간 있으면서 딱 한 번 중국말을 들을 수 있었다. 그것도 개인적으로 온 젊은이 셋이였다. 조심해 보이는 기색이 완연했다. 사드가 준 선물이었다. 이번 기회에 제주도에 가자, 라고 하는 주변 사람들이 많다. 민속촌은 제주도의 옛날 주택을 잘 재현해 놓았다. 설명을 들으면서 관람을 해야 제주도에 대한 공부가 될 것 같다. 바닷가 산책로로 외돌개 해변을 찾았다. 이곳은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에 무난한 길이다. ..

사진속일상 2017.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