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걱정이 언제 있었느냐는 듯 요사이 맑고 깨끗한 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오늘은 더 화창하다. 뉴질랜드의 공기와 하늘이 이랬다. 우리도 어쩌다 이런 날이 아니라 늘 이래야 정상인 나라가 아닌가. 날씨 따라 기분도 통통 튄다. 새로 맞춘 선글라스를 찾으러 야탑에 나간 길에 탄천길을 걸었다. 투명한 대기로 쏟아지는 햇살은 따가웠지만, 거침없이 부는 바람은 시원했다. 서울 방향으로 가는 길은 햇볕을 등져서 다행이었다. 야탑역에서부터 가락시장까지 혼자 따복따복 걸었다. 얼마 전에 읽었던 안도현의 책 에 걷기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걷는다는 것은 혼자 앞으로 나아간다는 말이 아니다. 걷는 일이 유아독존을 확인하는 데 그치는 일이라면 의미가 없다. 우리가 발걸음을 떼는 순간, 이 세계는 우리의 걷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