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말씀하시다. "현명한 사람은 세상을 피하고, 그 다음은 지방을 피하고, 그 다음은 눈치를 피하고, 그 다음은 말을 듣고 피한다." 子曰 賢者避世 其次避地 其次避色 其次避言 - 憲問 25 공자의 말이 아니라 도가의 글을 보는 것 같다. 자신의 몸을 보신하기 위해서 은둔하는 것을 공자는 비판했다. 그러나 태백편에서 "찌우둥거리는 나라에는 들어가지 말고, 어지러운 나라에는 살지 말고, 정치 질서가 섰을 때는 나서야 하고, 질서가 깨지면 숨어야 한다[危邦不入 亂邦不居 天下有道則見 無道則隱]."라고 했으니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도 아니다. 세상이 완전히 망가지고 무도하다면 차라리 숨는 게 낫다는 뜻이겠다. 그런데 공자가 실제 그렇게 행동한 적은 없었다. 현자피세(賢者避世)는 나도 여주로 내려가면서 써먹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