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가난'이 조용한 흐름을 타고 있다. 서구에서부터 시작된 '심플 라이프(Simple Life)' 운동의 일환이다. 재물을 더 모으려 하지 않고, 실생활에 불필요하거나 거추장스러운 것은 없애며, 간소한 삶을 지향한다. 요사이는 '자발적 고독'이라는 말도 간간이 들린다. 자발적 가난을 실천하자면 자발적 고독 역시 자연적으로 따라오게 되는 것 같다. 그러나 자발적 가난과 무관하게 인간관계가 피곤해서 고독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다. 자발적 고독은 부정적 의미의 고독과는 다르다. 대인기피증이나 노년에 어쩔 수 없이 맞이하는 외로움은 본인 의사와 별개로 스트레스를 주는 고독이다. 그러나 자발적 고독은 스스로가 선택한 삶의 태도다. 경쟁 사회에 대한 저항이자 인간다운 삶을 찾기 위한 나름의 투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