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14 2

궐리사 은행나무

궐리사(闕里祠)는 절이 아니라 공자님을 모신 사당이다. 오산에 있는 궐리사는 공서린(孔瑞麟, 1483~1541) 선생이 후학 교육을 위해 만들었으나, 정조 17년(1792)에 사당을 세우고 궐리사라 붙였다. '궐리'란 공자가 살던 노나라의 마을 이름이다. 오산 궐리사에 500년 가량 된 은행나무가 있다. 화성에서 돌아오는 길에 들렀는데 마침 노랗게 물이 들어 더 아름답게 보였다. 찾아오는 사람들도 궐리사보다는 은행나무 곁에서 더 오래 머문다. 이 은행나무는 중종 시절 공서린 선생이 심었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은행잎이 유난히 작다. 50원짜리 동전 크기만 하다. 뒤에서 바라보는 궐리사와 은행나무가 잘 어울린다. 이 은행나무가 없다면 궐리사는 많이 쓸쓸할 것 같다.

천년의나무 2017.11.14

바둑 놀이

화성에서 2박 3일 동안 바둑을 두었다. 회원이 줄어 세 명밖에 안 남았지만 집중도는 마찬가지다. 집에 들어가면 사흘 동안 외출 한 번 없이 밥 먹고 바둑 두고를 반복하는 게 일이다. 바둑에 반쯤 미쳤다. 노름에 미친 사람이 사흘 낮밤을 잠도 안 자고 화투판을 지키는 경지에는 이르지 못하지만, 바둑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별나다고 할 것 같다. 재미난 것은 어쩔 수 없다. 바둑은 재미난 놀이다. 바둑도 승부가 걸리면 정신적 스트레스가 생긴다. 탁구 모임에서는 져도 그만, 이겨도 그만이다. 깔깔거리며 즐겁게 논다. 바둑은 지고 나면 좀 부아가 난다. 특히 내 실수로 졌을 때는 자책을 하게 된다. 그러나 내용이 좋다면 지더라도 만족한다. 지나치지만 않다면 적당한 스트레스는 오히려 좋은 자극이 될 수 있다. 이..

사진속일상 2017.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