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에 핀 제라늄이 환하다. 이맘때면 제일 화려하게 피어나 눈길을 사로잡는다. 식물을 기르다 보면 정성과는 반대의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고운 꽃을 기대한 건 형편 없고,그냥 내버려둔 게 예쁜 꽃을 보여줘 놀란다. 각 식물의 특성을 모르고 물만 많이 준다고 좋은 게 아니다. 과잉보호는 차라리 무심(無心)만 못하다.
제라늄을 가만히 보니 금방 핀 꽃은 색깔이 진한데 오래될수록 점점 탈색되며 흰색이 많아지는 게 재미있다. 벌써 한 달째 쉼 없이 피고 지며 우리 집을 곱게 장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