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3 2

둔황의 사랑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기억이 난다. 아마 다 읽지 못했는지 모른다. 내용이 어렵게 느껴져서 그랬을 것 같다. 도서관 서가에서 이 책을 보고 옛날이 어슴푸레 떠올라 다시 읽어보기로 했다. 역시 명료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다만 이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인간 존재의 탐구를 다루고 있다는 점은 알 것 같다. 이야기의 화자인 '나'는 주간 잡지의 기자로 일하며 가난하게 살아간다. 단칸방에서 동거하는 여자가 있지만 헤어지려고 마음을 먹고 있다. 현실은 누추하다. 그래서인지 내가 꿈꾸는 세상은 따로 있다. 서역의 사자를 찾고, 공후를 불었다는 노인을 만나려 한다. '천세불변(千世不變)'이라고 비단 조각에 적힌 '누란의 소녀' 미이라도 주인공의 관심을 끈다. 우리는 찰나의 존재들이다. 사랑이 영원으로 이어지길..

읽고본느낌 2018.04.13

논어[284]

선생님 말씀하시다. "사람이 길을 넓히는 것이지, 길이 사람을 넓혀 주는 것이 아니다." 子曰 人能弘道 非道弘人 - 衛靈公 22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입니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로 갈 수가 없습니다." 이 예수님 말씀과 비교해 보면 둘의 차이가 명확하다. 아니, 비교하는 게 무리일지 모른다. 하나는 믿음의 세계고, 다른 하나는 신념의 세계다. 공자 철학은 인간 중심이다. 그 무엇도 인간을 떠나서는 의미를 가질 수 없다. '길[道]'도 인간을 통해서 발현될 뿐이다. 절대적인 진리가 외부에 존재해서 인간을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길을 만들어 나간다. 공자가 초월적인 존재를 부정한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인간사에 간섭하는 인격신은 아니었다. 인간의 힘으로 좋은 세상을 만들 수 ..

삶의나침반 2018.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