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3 2

수박꽃

동네를 산책하던 중 안 다니던 길로 들어섰다가 수박밭을 만났다. 수박밭을 보는 게 오랜만이라 무척 반가웠다. 갑자기 유년의 한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 요사이 수박은 비닐하우스에서 키우는 거로 아는데 여기는 옛 방식 그대로 노지였다. 달덩이만 한 수박이 군데군데 달려 있었고, 수박꽃도 피어 있었다. 덕분에 수박꽃을 유심히 살펴볼 수 있었다. 수박꽃은 호박꽃과 흡사하다. 꽃 크기는 작지만 비슷한 덩굴식물로 공통점이 많은가 보다. 수박은 꽃잎이나 줄기에 털이 많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잎 생김새도 특이하다. 다행히 꽃 하나가 길 가까이 있어 찍을 수 있었다. 울타리가 없었다면 안에 들어가 더 예쁘게 생긴 꽃을 담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웠다. 그랬다가는 수박서리로 오해받기 십상이었겠지만. 수박꽃에는 암꽃..

꽃들의향기 2020.07.13

금강경[25]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대는 여래가 '나는 중생들을 괴로움에서 건진다'라는 생각을 한다고 생각합니까? 수보리여, 결코 이렇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왜 그러하겠습니까? 여래에게는 괴로움에서 건질 중생이 없기 때문입니다. 만일 여래에게 괴로움에서 건져야 할 중생이 있다면 여래는 '스스로 있는 나'라는 생각, '죽지 않는 나'라는 생각, '바뀌지 않는 나'라는 생각, '숨 쉬는 나'라는 생각이 있게 될 것입니다. 수보리여, 여래는 '스스로 있는 나'는 '스스로 있는 나'가 아니라고 말하지만 밝지 못한 사람들은 '스스로 있는 나'가 참으로 있다고 여깁니다. 수보리여, 저 밝지 못한 사람 또한 여래는 '밝지 못한 사람이 아니라 밝지 못한 사람이라 이름할 뿐이다'라고 말합니다." - 금강경 25(교화할..

삶의나침반 2020.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