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커와 갈기산에 올랐다. 갈기산(585m)은 충북 영동에 있는 산으로, 옆으로는 금강이 흐르고 있다. 위에서 바라보는 조망과 함께 아기자기한 능선길이 멋진 산이다. 갈기산으로 산행지가 결정되었을 때 처음 들어보는 산이라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매력이 없다는 뜻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갈기산에 오르면서 그것이 잘못된 선입견일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세상에는 어디에나 알려지지 않은 보석이 숨어 있는 법이다. 산 아래로 금강의 곡류가 흐른다. 강 쪽은 '양산덜게기'라 부르는 깎아지른 절벽이다. 임진왜란 때 일본군 일진이 이 길을 따라 북진했다고 한다. 가을 산하가 예뻤는데 안개 때문에 조망이 흐린 게 아쉬웠다. 안개는 오후가 되어서야 걷혔다. 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