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의 눈으로 본 문명 비평 에세이다. 고미숙 선생이 썼다. 신문에 연재된 칼럼이라 길이가 짧고 쉽게 이해된다. 대신 깊은 내용을 다루는 데는 한계가 있다. 글 내용은 사이다를 마신 것처럼 시원하다. 여덟 개 목차는 몸과 몸, 몸과 여성, 몸과 사랑, 몸과 가족, 몸과 교육, 몸과 정치사회, 몸과 경제, 몸과 운명으로 되어 있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우리는 우리 '몸'의 주인이 아니다. 병이 나면 의사와 의료기기의 처치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몸을 상품화하는 데도 기꺼이 동참한다. 우리가 겪는 숱한 질병과 번뇌의 원인이 여기서 시작한다고 지은이는 지적한다. 에서는 선생의 해박한 지식과 우리 사회에 대한 진단이 명료하게 읽힌다. 특히 스위트 홈이나 모성 신화를 거침없이 공격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워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