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지방에 가야 비자나무를 만날 수 있다. 자주 볼 수 없기 때문에 나무의 생김새나 잎 모양을 잊어버리기도 한다. 진도군 임회면 상만리에 있는 이 비자나무는 천연기념물 111호로 지정되어 있다. 원래 이곳은 절이 있던 자리였다는데 지금은 동네의 당산나무로 되었다. 주변이 깨끗이 정비되어 있고, 나무 아래에는 주민들이 쉴 수 있는 평상도 놓여 있다. 천연기념물이더라도 출입을 금지시키기보다는 이렇게 나무와 사람이 공존하는 모습이 훨씬 보기 좋다. 가까이 가서 보면 나무 줄기에서 수많은 새싹들이 돋아나고 있다. 나이가 600년이나 되었지만 아직도 혈기 왕성한 모습이다. 나무 높이는9 m, 줄기 둘레는 5.6 m인 거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