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진도 2

상만리 비자나무

남쪽 지방에 가야 비자나무를 만날 수 있다. 자주 볼 수 없기 때문에 나무의 생김새나 잎 모양을 잊어버리기도 한다. 진도군 임회면 상만리에 있는 이 비자나무는 천연기념물 111호로 지정되어 있다. 원래 이곳은 절이 있던 자리였다는데 지금은 동네의 당산나무로 되었다. 주변이 깨끗이 정비되어 있고, 나무 아래에는 주민들이 쉴 수 있는 평상도 놓여 있다. 천연기념물이더라도 출입을 금지시키기보다는 이렇게 나무와 사람이 공존하는 모습이 훨씬 보기 좋다. 가까이 가서 보면 나무 줄기에서 수많은 새싹들이 돋아나고 있다. 나이가 600년이나 되었지만 아직도 혈기 왕성한 모습이다. 나무 높이는9 m, 줄기 둘레는 5.6 m인 거목이다.

천년의나무 2011.10.16

운림산방 소나무

진도에 있는 운림산방(雲林山房)은 조선 후기 남종화의 대가인 소치(小痴) 허련(許鍊, 1807-1890)) 선생이 말년에 거처하던 곳이다. 선생은 스승인 추사가 세상을 떠나자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고향으로 내려와 운림산방을 짓고 그림에 몰두했다. 이곳은 해발 485m의 첨찰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고, 바로 옆에는 쌍계사가 있다. 운림산방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이 소나무가 눈에 띈다.탈속한 듯 자유분방한 기운이 느껴지면서 전시장에 있는 산수화 속의 모델이 되었을 것도 같다. 물론 훨씬 후대에 심은 것으로 보이지만 운림산방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운림산방에는 이 외에도 단아한 모양의 동백, 버드나무, 배롱나무 등이 아름다운 정원을 장식하고 있다.

천년의나무 2011.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