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청송 4

관리 왕버들

청송군 파천면 관리에 있는 이 왕버들에는 애틋한 전설이 전한다. 옛날, 마을에 늙은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처녀가 있었다. 그런데 전쟁이 일어나자 늙은 아버지에게 출병 통지서가 날아들었다. 처녀를 사모하던 옆 마을 총각이 늙은 아버지 대신 대리종군하겠다고 나섰다. 처녀는 고마운 마음에 돌아오면 혼례를 치르기로 하고 노인도 이를 허락했다. 총각은 떠나던 날 나무 한 그루를 심고 자신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바로 이 왕버들이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전쟁이 끝나도 총각은 돌아나지 않았고 나무는 훌쩍 자라 있었다. 노인은 다른 남자와 혼인을 시키려 했으나 처녀는 자신을 위해 대신 죽은 총각을 잊지 못해 왕버들 가지에 목을 매고 목숨을 끊었다. 처녀가 죽은 뒤 왕버들 옆에 소나무 한 그루가 돋아났다. 동네 사람들..

천년의나무 2011.11.11

신기리 느티나무

청송군 파천면 신기리에 있는 이 느티나무는 300여 년 전에 안동장씨의 입향시조가 심었다고 전해진다. 마을의 당산목으로 정월 보름이면 동제를 지낸다. 또, 봄에 나뭇잎이 어떻게 나느냐에 따라 한 해의 풍흉을 점친다고 한다. 나무는 키가 10m, 줄기 둘레가 8.4m인데 줄기는 많이 상해 있다.나무는 마을 입구 넓은 공터에서 잘 보호를 받고 있지만, 나무 주위로 전깃줄이 어지럽게 지나가고 있는 게 흠이다. 천연기념물 192호다.

천년의나무 2011.11.11

주산지 왕버들

주산지를 찾은 목적은 왕버들을 보기 위해서였다. 주산지에는 수령 100년 내외의 왕버들들이 자라고 있고, 이미 죽어버린 나무들도 있다. 전부 합하면 20그루 가까이 될 것 같다. 왕버들이 아무리 물을 좋아한다지만 저렇게 평생을 물 속에 잠겨 지낼 수 있다니 신기한 일이다. 이곳 왕버들은 물에 잠긴 모습이 주변 풍광과 어우러지면서 독특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전체를 찍어도 부분을 찍어도 모두 멋진 모델들이다. 그러나 일부 왕버들은 몇 해 전 태풍에 상한 흔적도 보인다. 근처에 있는 달기약수 부근의 천연기념물 왕버들을 찾아갔었는데 태풍 루사 때 떠내려갔다는 얘기를 듣고 안타깝기도 했다. 그렇지만 하늘이 하는 일을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 옛 것은 물러가고 새 것이빈 자리를 채우는 게 자연의 원리인 것을.

천년의나무 2011.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