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지 결혼식에 가는 길에 신사동에 있는 도산공원에 들렀다. 도산공원은 도산 안창호 선생과 부인이 잠들어 있는 도심 속의 작은 공원이다.일요일 아침의 공원은 산책 나온 주민들 몇이 있을 뿐 한적했다. 늦가을의 아침 햇살이 만드는 긴 그림자가 더욱 외로움을 느끼게 했다. 사실 N 성당 안에까지 갔다가 이질적인 분위기 탓에뒤돌아 나온 길이었다. 외제차를 타고 우아하게 내리는 사람들의 행렬에서 내가 있을 곳이 아닌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강남길을 걸으며 뭐라고 설명하기 어려운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다.거기에는 선망과 질투도 포함되어 있었을 것이다. 막 산책을 끝낸 듯한운동복 차림의 중년의 부부가 다정하게 손을 잡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한우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본다. 이제 부자들은 우아하고 품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