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산(文衡山)은 광주시 오포읍에 있는 해발 497m의 아담한 산이다. '문형(文衡)'은 조선시대 대제학(大提學)의 별칭이라는데 이 산이 벼슬자리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 산 아래 동네 이름도 문형리다. 들머리는 한국노동연구원이었다. 처음 가는 길이라 등산로 입구를 찾기가 힘들었다. 용화선원에 들어갔다가 쫓겨난 뒤물어서 겨우 입구에 들어섰다. 노동연구원과 용화선원 사이로 약수터 오르는 길이 있다. 산길은 조용하고 부드러웠다. 어제 비 내린 뒤라 숲은 습기를 많이 품고 있었다. 쉽게 지치게 되는 날씨 탓인지 여러 번 쉬었다. 날벌레 방역을 또 하느냐 마느냐로 아내와 언쟁을 하고 나온 길이었다. 머리가 무거웠다. 정상에서 전망은 좋지 않았다. 분당 쪽으로만 일부 시야가 트여 있다. 정상 옆에 일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