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15살 때 나는 무엇을 위해 죽어야 하는 가를 깊이 고민했다 그리고 그 죽음조차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하나의 이상을 찾게 된다면, 나는 비로소 기꺼이 목숨을 바칠 것을 결심했다 먼저 나는 가장 품위 있게 죽을 수 있는 방법부터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내 모든 것을 잃어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문득, 잭 런던이 쓴 옛날이야기가 떠올랐다 죽음에 임박한 주인공이 마음속으로 차가운 알래스카의 황야 같은 곳에서 혼자 나무에 기댄 채 외로이 죽어가기로 결심한다는 이야기였다 그것이 내가 생각한 유일한 죽음의 모습이었다 - 나의 삶 / 체 게바라 공자는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다고 했는데, 체 게바라는 열다섯에 죽음에 대해 존재론적 고민을 했다. 죽음에 대한 고민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고민과..